시[詩]어게인

시[詩]어게인- 5 생사는 한몸

디토1 2024. 2. 22. 20:00

[]어게인- 5

생사는 한몸

 

 

그리스인들은 잠과 꿈을 형제라고 보았습니다.

시간의 길이가 다를 뿐 완전히 같은 것이라 믿었죠.

그들에게 죽음은 매우 친숙한 대상이었어요.

 

이재무 시인은 숟가락 하나를 놓고 삶과 죽음을 기막히게 비유했습니다.

숟가락을 엎어놓으면 봉분의 모습이라는 거죠.

매일 대하는 밥상 앞에서 죽음을 생각하는 건

어찌보면 든든한 일입니다.

 

나의 지난날을 돌아봅니다.

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것 같으니

마지막 프로젝트도 잘 해내고 싶네요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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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사의 거리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이재무

 

 

 

숟가락 엎어놓으면

 

그 형상 무덤 같다

 

생사의 거리가

 

이만큼 가깝고 멀다

 

숟가락 엎는 날

 

죽음이 마중 오리라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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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림 이야기: 그림 속 두 형제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(Tanatos)와 잠의 신 힙노스(Hypnos)입니다. 힙노스가 손에 든 꽃은 양귀비, 즉 몰핀의 원료입니다. 진통제로 깊은 잠을 불러오죠. 두 형제의 모습은 매우 친밀하고 평화롭습니다. 힙노스는 형에게 기대어 깊이 잠들어 있지만 타나토스는 실눈을 뜨고 있네요. 재밌게도 우리가 잠든 사이에 할 일이 있다는 거겠죠. 잠과 죽음은 이렇게 가까운가 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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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John William Waterhouse, '잠과 그의 형제 죽음' 1874, 개인 소장. 출처: http://www.doctorsnews.co.kr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