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[詩]어게인- 5
생사는 한몸
그리스인들은 잠과 꿈을 형제라고 보았습니다.
시간의 길이가 다를 뿐 완전히 같은 것이라 믿었죠.
그들에게 죽음은 매우 친숙한 대상이었어요.
이재무 시인은 숟가락 하나를 놓고 삶과 죽음을 기막히게 비유했습니다.
숟가락을 엎어놓으면 봉분의 모습이라는 거죠.
매일 대하는 밥상 앞에서 죽음을 생각하는 건
어찌보면 든든한 일입니다.
나의 지난날을 돌아봅니다.
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것 같으니
마지막 프로젝트도 잘 해내고 싶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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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사의 거리
이재무
숟가락 엎어놓으면
그 형상 무덤 같다
생사의 거리가
이만큼 가깝고 멀다
숟가락 엎는 날
죽음이 마중 오리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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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림 이야기: 그림 속 두 형제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(Tanatos)와 잠의 신 힙노스(Hypnos)입니다. 힙노스가 손에 든 꽃은 양귀비, 즉 몰핀의 원료입니다. 진통제로 깊은 잠을 불러오죠. 두 형제의 모습은 매우 친밀하고 평화롭습니다. 힙노스는 형에게 기대어 깊이 잠들어 있지만 타나토스는 실눈을 뜨고 있네요. 재밌게도 우리가 잠든 사이에 할 일이 있다는 거겠죠. 잠과 죽음은 이렇게 가까운가 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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