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[詩]어게인

시[詩]어게인- 12 나도 시인^^- 저녁 산책

디토1 2024. 4. 11. 20:39

저녁 산책

 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정은주

 

 

어둑한 산책길

땅에 떨어진

아기양말 하나

 

바쁜 나들이길 어느 엄마가

흘리고 갔나

다시 보니

양말 아닌 목련꽃잎

 

엄마나무가 서둘러 길 떠나며

아기양말 하나 놓고 갔네

내년이면 다시 데려올 테지

 

발걸음 옮기니

저 앞에 노인 한 사람

지팡이 짚은 걸음 위태롭지만

저물어간 그의 청춘을

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네

 

길 끝에 올려다본 하늘

초승달 하나

애기 눈썹처럼 가늘게 웃고 있네

 

낯익은 웃음 하나 거기

걸렸네